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명문화 속에서 천체를 관측하다인간의 삶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다른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생존과 번식에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은 이런 생물학적 욕구를 넘어선 존재이다. 인류는 동굴 속에 사는 사냥을 하고 자연물을 얻는 데 만족하지 않고 요리를 하고 집을 짓고 옷을 만들고, 기도,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즉 다른 종과는 다른 예술과 문화, 건축, 철학과 종료를 가지고 있어 일차적인 생물학적 욕구를 넘는 고차원적인 정신 활동을 추구한다. 뿐만 아니라 지구라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 우주적 차원에 인식을 확장하고 걱정이 되어 왕성한 지적 호기심과 끊임 없는 노력으로 그 비밀을 탐구한다. 문자 기록이 없는 선사 시대의 인류의 삶은 유적과 유물 등에서 그 생활의 모습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각 지역에서 발견되는 동굴 벽화나 암각화는 문자가 발명되기 휠씬 이전의 초기 인류의 생활을 가리키는 훌륭한 자료이다. 그러나 선사 시대 동굴 벽화에는 수렵 혹은 낚시를 하는 모습, 동물이나 사람의 그림만 아니라 놀랍게도 달의 위치와 별의 이동 경로를 표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도 있어, 인류의 조상 가운데 전체의 움직임을 관찰했다”최초의 과학자”가 존재했는지도 모른다는 추론을 한다. 비록 태양과 달, 별의 천체에 대한 관심이 구석기 시대까지 멀리 갈 것도 없이 인류가 먼 옛날부터 별과 우주에 대해서 관측하는 탐구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 천문학은 4,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의학과 함께 인류의 가장 오래된 학문의 하나이기도 하다. 별과 우주에 대한 이런 인류의 관심은 미술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일견 천문학과 미술은 그 관련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미술이란 것 자체가 사람들의 생각과 인생을 반영하고 재창조하는 예술이며 무엇보다 오랫동안 사람들을 사로잡은 별과 우주가 미술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그 대표적인 예가 그리스·로마 신화이다. 서양 문명의 원천인 보고인 그리스·로마 신화는 우주의 천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다. 고대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신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는 후대에 전해지는 화가들의 붓끝에서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현대의 사람들은 그 그림을 감상하며 또 다시 별과 신화, 우주를 상상한다. 이 책은 예술 작품을 천문학적 관점에서 독자에게 소개하려고 한다. 크게 두개 파트로 나눴지만 제1부는 우리 태양계의 태양과 달, 목성, 금성, 수성, 해왕성, 화성, 천왕성, 토성 등 태양계 행성을 중심으로 각각의 행성 특징과 이와 관련된 신들의 이야기를 묘사한 작품을 조사했다. 제2부는 명화 속에 나타난 천문학적 요소들과 밤하늘의 별과 우주를 그린 화가들의 작품을 살펴보았다. 아루 부레 히토·듀라ー, 럼블 형제 등의 작품에서 흥미로운 천문학 이야기를 찾아보고, 엘스 하이머, 루벤스, 고흐, 미로에 이르기까지 많은 화가가 자신들만의 독특한 시각과 철학, 상상력으로 그리는 밤하늘의 작품에 대해서 조사했다. 천문학 관련 미술 작품에 대해서 서술하는 것을 기본 뼈대로 했지만, 그 작품이 역사·사회·문화적 상황과의 총체적인 관련 속에서 어떻게 탄생하고 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었다. 예술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의 영향 속에서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예술품은 작가의 개성과 성격, 사상의 산물이기 때문에 가급적 예술가 개개인의 인생과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작품을 해석했다. 이 책이 나올 때까지 남편의 김·효은그 박사의 도움이 컸다. 남편은 한국 천문학 연구원에서 일하는 천문학자이다. 일년 내내 집 근처 강변을 함께 산책하면서 하늘의 별과 별자리에 대해서 하나하나 가르치고 책의 천문학 서술 부분에 대한 조언과 검토, 수정했다. 특히 태양계의 행성에 관한 여러가지 과학적 사실과 고흐의 별 그림에 대한 천문학자들의 분석은 나에겐 다소 어려운 내용이었으나 조금씩 자세히 설명하고 주어서 매우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반생을 살면서 지금까지 거의 쳐다보지 않는 밤하늘의 별과 별자리를 찾아 조금이라도 세상과 거리를 두어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언제나처럼 지금도 세상은 시끄럽고 번잡하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지금까지 경험한 것 없는 새 시대를 살고 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받아 온 평이하고 평화로운 일상에서 벗어나는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시기가 아니다가도 가끔 세상의 역사를 외면하고 광대하고 무한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인간 존재의 기원과 의미를 생각한다면 이 숨막히는 세계를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미술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감상하는 동시에 조금이라도 별과 우주의 세계,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상의 여유를 가제기를 바란다.202년 5월 별이 내리는 밤에 김·송지의 차례인간 생활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다른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생존과 번식에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은 이런 생물학적 욕구를 뛰어넘는 존재다. 인류는 동굴 속에서 살고 사냥하며 자연물을 채취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요리를 하고, 집을 짓고, 옷을 만들고, 기도하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즉 다른 종들과는 달리 예술과 문화, 건축, 철학과 종료를 가지고 있어 일차적인 생물학적 욕구를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정신 활동을 추구한다. 뿐만 아니라 지구라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 우주적 차원으로 인식을 확장하고 궁금해하며 왕성한 지적 호기심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 비밀을 탐구한다. 문자 기록이 없었던 선사 시대 인류의 삶은 유적과 유물 등에서 그 생활 모습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각 지역에서 발견되는 동굴 벽화나 암각화는 문자가 발명되기 훨씬 이전 초기 인류의 삶을 보여주는 훌륭한 자료이다. 그런데 선사시대 동굴벽화에는 사냥 또는 낚시를 하는 모습, 동물이나 사람 그림뿐만 아니라 놀랍게도 달의 위치와 별의 이동 경로를 표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도 있어 인류 조상 중 전체 움직임을 관찰한 ‘최초의 과학자’가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추론을 하게 한다. 비록 해와 달, 별 천체에 대한 관심이 구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인류가 아주 오래 전부터 별과 우주에 대해 관측하고 탐구해 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천문학은 4,0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진 의학과 함께 인류의 가장 오래된 학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별과 우주에 대한 이러한 인류의 관심은 미술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언뜻 보면 천문학과 미술은 그 연관성이 희박해 보인다. 그러나 미술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투영하고 재창조하는 예술이며, 무엇보다 오랫동안 사람들을 매료시켜 온 별과 우주가 미술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그리스 로마 신화다. 서양 문명의 원천이자 보고인 그리스 로마 신화는 우주 천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다. 고대인들은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야기는 후대에 전해져 화가들의 붓끝에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현대인들은 그 그림을 감상하면서 다시 별과 신화, 우주를 상상한다. 이 책은 예술 작품을 천문학적 관점에서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크게 두 파트로 나누었는데, 1부는 우리 태양계의 태양과 달, 목성, 금성, 해왕성, 화성, 천왕성, 토성 등 태양계 행성을 중심으로 각각의 행성 특징과 그와 관련된 신들의 이야기를 묘사한 작품을 살펴봤다. 2부는 명화 속에 나타난 천문학적 요소와 밤하늘의 별과 우주를 그린 화가들의 작품에 대해 고찰하였다. 알브레히트 듀러, 럼블 형제 등의 작품에서 흥미로운 천문학 이야기를 찾아봤고 엘스하이머, 루벤스, 고흐, 미로에 이르기까지 많은 화가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시각과 철학, 상상력으로 그린 밤하늘 작품에 대해 알아봤다. 천문학 관련 미술 작품에 대해 서술하는 것을 기본 뼈대로 하였는데, 그 작품이 역사·사회·문화적 상황과의 총체적 연관 속에서 어떻게 탄생하고 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었다. 예술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의 영향 속에서 전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품은 작가의 개성과 성격, 사상의 산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예술가 개개인의 삶과 인간적 면모에도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작품을 해석하고자 하였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남편 김현구 박사가 큰 도움이 됐다. 남편은 한국천문학연구원에서 일하는 천문학자다. 일년 내내 집 근처 강변을 함께 산책하며 하늘의 별과 별자리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주고 책의 천문학 서술 부분에 대한 조언과 검토, 수정을 해주었다. 특히 태양계 행성에 관한 여러 과학적 사실과 고흐의 별 그림에 대한 천문학자들의 분석은 나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조금씩 자세히 설명해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반생을 살면서 그동안 거의 올려다보지 못했던 밤하늘의 별과 별자리를 찾아 조금이나마 세상과 거리를 두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언제나처럼 지금도 세상은 시끄럽고 번잡하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사람들은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평이하고 평화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이런 시기가 아니더라도 가끔 세상사를 외면하고 광대하고 무한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인간 존재의 기원과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 숨막히는 세계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미술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감상하는 동시에 조금이나마 별과 우주의 세계,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상의 여유를 가제하기 바란다.202년 5월 별이 내리는 밤에 김성지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