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 클레라 키건 / 다산서방
이 소설은 매우 간결하다.100여쪽의 짧은 소설이지만 많은 것을 안고 있다.소설 속의 뉴스로부터 흘러온다”아일랜드 단식 투쟁”이라는 말에서 1980년대 초가 이야기의 배경임을 짐작케 하기.실제로 책 소개가 아니면 배경도 시대도 몰랐지.단지 약간 구시대의 이야기라고 할까…이래봬도 잘 보면 화자인 여자의 이름도 언급이 없다.그냥 지나치고 왔는지 모르지만···가난한 집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지내던 아이는 어머니가 막내 동생을 출산하기 전까지 먼 친척인 킨 세라 부부의 집에 맡겨진다.집과는 전혀 상반된 이 집에서는 뭔가 그녀를 사랑스러운 존재로 부각할 수 있다.부부의 관심과 사랑에 낯설지만 소녀는 그 안에 잘 녹아 간다.다만 좀 수다스러운 이웃집 아주머니 때문에 부부의 아픈 과거를 알았지만 그래도 3명은 더 공고하게 연결된 것이 아닌가 싶다.어머니는 드디어 동생을 낳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돌아가기 전에 우물에 빠지고 잠시 앓고 있던 소녀가 기침을 하자 아버지는 아저씨에게 아이들 치다꺼리가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타박했다.본인도 알고 있잖아”와 아저씨의 아픈 기억을 파헤치다.이런 무례한 사람 같으니까… 그렇긴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가 공개된다고 하지만 과연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궁금하지만 보고 싶지는 않다.소설의 결말이 아니라 다른 해석의 결론이라면 배가 될 것 같다.친부모라고 해서 모두가 아이들을 잘 돌본다 것은 아니다.오히려 소녀는 자신을 데리고 가 지난 아저씨를 뒤쫓아 끌어안은 채 그대론 세라 부부의 집에 가고 싶다.거기에서 사랑과 자식으로서 당당한 보살핌을 받으면 사 달라는 것이다만.
맡겨진 소녀 저자 클레어 키건 출판 다산서방 발매 2023년 04월 21일.
맡겨진 소녀 저자 클레어 키건 출판 다산서방 발매 2023년 04월 21일.
맡겨진 소녀 저자 클레어 키건 출판 다산서방 발매 2023년 04월 21일.